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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November, 2018

한국 천주교 관면혼, 내게는 힘들다

ⓒKang Han 교회에 가지 않은지 얼마나 됐을까? 내가 본격적으로 천주교 성당에 발길을 끊게 된 것은 결혼식 이후였다. (여기서부터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관심도 갖기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다. 관심이 가더라도, ‘당신, 참 인생 복잡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나는 결혼을 하면서, 교회 입장에서 보면 '국법 상으로 결혼했지만, 교회법적으로는 결혼하지 않은 채 이성과 함께 사는 신자'가 됐다. 우연한 계기에 사제에게 문의한 적이 있는데, 지금의 나는 고해성사를 받을 수 없고, 당연히 성체성사에도 참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즉, '죄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가톨릭 신앙생활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려면, 천주교 신자도, 다른 교파 그리스도교 신자도 아닌 나의 아내와 함께 관면혼 예식을 해야 한다. '관면혼 예식을 해야 한다'고, 이렇게 글자로 쓰면 간단하지만, 사실 그리스도교를 전혀 좋아하지 않고, 극단적인 일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에 치를 떠는 아내를 설득해서 천주교의 관면혼 예식을 함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잘 알겠지만, 관면혼이라는 것이 ‘내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성과 결혼해야 하겠으니 예식을 해야겠다’ 하고 마음 먹는다고 간단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우리 커플 같은 사람들이 관면혼을 하려면, 그 전에 '혼인 교리교육'을 먼저 받아야 한다. 내가 알아본 바로, 내가 갈 만한 서울 및 경기 북부의 혼인 교리교육은 대부분 주말 저녁에 있었고, 소정의 교육비를 내야 한다. 관면혼 예식도 우리 커플과 주례하는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다. '증인들'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서양 영화 속 작은 교회에서의 결혼식 장면을 떠올려 보면 되겠다.) 정리하자면,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