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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미사는 1년에 3번만


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무렵 방문한 성당 앞에서.^^
약 일주일 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앞으로 당분간 미사는 1년에 3번만 가자.
  • 주님 부활 대축일(봄)
  • 가족, 친척의 기일이 많은 여름 중 하루(개인적으로 정한 선종한 가족, 친척 추모의 날)
  • 주님 성탄 대축일(겨울)
분명히, 미사에 참례하며 주일 거룩하게 지내는 것은 천주교 신자의 의무이지만, 새로 옮겨 온 직장에서 여전히 신입이나 다름 없는 처지에, (적어도 지금은) 그리스도인이 아닌 아내와 함께 사는 내가 매주 일요일 2시간 이상을 성당에 오가며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 한편에서는 주일 미사에서 듣는 복음, 강론이 매주 일요일에 성당에 가서 그 자리에 앉아서 들어야만, 나의 마음에 새겨지는 것인가 하는 물음도 있다. 물론 주일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것은 가톨릭 신자로서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다.)

나는 이미 결혼 전 몇 년간 본당 전례단에서 봉사하며, 나의 마음과 신앙을 위한 시간은 원 없이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감히) 떠올리고는 한다. 당분간은 나의 직업인으로서의 발전과 가정을 위해 집중해야 하겠다.

가끔 성공회 예배에 가거나, 그마저도 못 하고 있던
2017년 12월 10일에 페이스북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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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와 결혼... 내게는 '근본 유효화'가 답이었다

방문할 때마다 진정 '성지'라고 느끼게 되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경기도 파주 소재). 내가 자주 가 봤고, 애착을 갖고 있는 장소일 뿐, 이 글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 이 글은 2018년 11월에 썼던 ' 한국 천주교 관면혼, 내게는 힘들다 '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이사 오기 얼마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민법 상 결혼을 한 후에는 혼인교리교육 없이 관면혼이 가능하다고 쓴 글을 어디선가 보게 되었다. '좋아, 그 과정에서 혼인교리교육만 빠져도 할 만 하겠다' 생각이 들어서, 이사 후에는 어떻게든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선종 후 1주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위령 미사 때, '내가 영성체를 해도 되나, 안 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고, 또 다시 고해소 앞에서 "지금 당신의 상태로는 (고해성사도, 성체성사도) 곤란합니다"라는 설명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 지난 3월에 이사 온 후에 전입한 성당의 관계자 분들과 만나서, 그리고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결국 "관면혼을 하고 싶으면 혼인교리교육은 받아야 한다"는 게 이 본당 주임신부님의 결론이었다.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곳, 다른 누군가를 다시 찾아 봐야 하나?' 답답한 마음도 들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위의 스크린샷들은 답답한 마음에 페이스북에 썼던 글, 그리고 페이스북 지인들이 남긴 댓글들에 쓴 답변들이다. 그 무렵에 나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나처럼, 혼인성사나 관면혼 없이 민법 상 결혼만 한 부부 중 한 명은 가톨릭 신자이고, 다른 한 명은 신자가 아니면서 관면혼 예식 과정에 관심이 없는 경우(조금 더 세게 말해 협조할 뜻이 없는 경우)가 바로 '근본 유효화'의 대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참고했던 글

한국 천주교 관면혼, 내게는 힘들다

ⓒKang Han 교회에 가지 않은지 얼마나 됐을까? 내가 본격적으로 천주교 성당에 발길을 끊게 된 것은 결혼식 이후였다. (여기서부터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관심도 갖기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다. 관심이 가더라도, ‘당신, 참 인생 복잡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나는 결혼을 하면서, 교회 입장에서 보면 '국법 상으로 결혼했지만, 교회법적으로는 결혼하지 않은 채 이성과 함께 사는 신자'가 됐다. 우연한 계기에 사제에게 문의한 적이 있는데, 지금의 나는 고해성사를 받을 수 없고, 당연히 성체성사에도 참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즉, '죄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가톨릭 신앙생활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려면, 천주교 신자도, 다른 교파 그리스도교 신자도 아닌 나의 아내와 함께 관면혼 예식을 해야 한다. '관면혼 예식을 해야 한다'고, 이렇게 글자로 쓰면 간단하지만, 사실 그리스도교를 전혀 좋아하지 않고, 극단적인 일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에 치를 떠는 아내를 설득해서 천주교의 관면혼 예식을 함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잘 알겠지만, 관면혼이라는 것이 ‘내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성과 결혼해야 하겠으니 예식을 해야겠다’ 하고 마음 먹는다고 간단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우리 커플 같은 사람들이 관면혼을 하려면, 그 전에 '혼인 교리교육'을 먼저 받아야 한다. 내가 알아본 바로, 내가 갈 만한 서울 및 경기 북부의 혼인 교리교육은 대부분 주말 저녁에 있었고, 소정의 교육비를 내야 한다. 관면혼 예식도 우리 커플과 주례하는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다. '증인들'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서양 영화 속 작은 교회에서의 결혼식 장면을 떠올려 보면 되겠다.) 정리하자면, 내가